일본 온천 여행을 계획 중이신가요?

아름다운 경치와 따뜻한 물에서 피로를 푸는 것은 분명 매력적인 경험입니다. 하지만 최근 일본 온천 시설에서 간헐적으로 보고되는 레지오넬라균 검출 사례로 인해 위생 문제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이 글에서는 지난 10년간 일본 온천 시설에서 확인된 레지오넬라균 검출 사례와 일본 후생노동성 및 지자체의 규제 및 점검 현황을 자세히 정리했습니다.
1. 지난 10년간 일본 온천 시설의 레지오넬라균 검출 주요 사례
레지오넬라균은 온천, 목욕탕, 냉각탑 등 물이 고이거나 순환하는 환경에서 번식하기 쉬운 세균입니다. 이 균은 비말(respiratory droplets)을 통해 호흡기로 감염되며, 특히 면역력이 약한 노약자에게 폐렴 등 치명적인 증상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일본의 경우, 온천 시설의 위생 관리 미흡으로 레지오넬라균 검출 사례가 꾸준히 보고되고 있는 실정입니다.
대표적인 사례들은 다음과 같습니다.
- 2012년 사이타마현 히다카시 온천 (참고 사례) : 10년 이전의 사례이지만 레지오넬라균의 위험성을 잘 보여주는 예시입니다. 당시 이용객 4명이 입원하고 1명은 중태에 빠지는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보건소 조사 결과 욕조 물에서 기준치를 초과하는 균이 확인되었고, 시설은 즉시 영업을 중단했습니다. 불결한 위생 상태가 원인으로 지목되었습니다.
- 2023년 후쿠오카현 150년 전통 료칸 : 이 료칸은 무려 연 2회만 온수를 교체하는 등 심각한 위생 관리를 소홀히 하여, 기준치의 3,700배에 달하는 레지오넬라균이 검출되었습니다. 이 사건은 일본 내 온천 위생 관리의 심각성을 크게 부각시켰으며, 해당 시설은 영업 중단 및 대대적인 개선 조치를 취했습니다.
- 2025년 돗토리현 요나고시 ‘요도에 유메 온천’ : 최근 발생한 이 사례는 큰 파장을 일으켰습니다. 여탕 거품탕에서 기준치의 620배, 남탕 실내탕에서 270배, 여탕 실내탕에서 150배의 레지오넬라균이 검출되었습니다. 이로 인해 3명이 감염되어 입원하고, 48명이 두통, 발열, 설사 등 증상을 호소했습니다. 배관 세척 부족과 타일 이음새 노후화가 원인으로 확인되어, 시설은 5월 13일부터 영업을 중단하고 보수 작업에 들어갔습니다.
이 외에도 2015년 이후 일본 전역의 온천 및 목욕 시설에서 소규모 레지오넬라균 감염 사례가 산발적으로 보고되었습니다.
하지만 최근에는 앞서 언급된 대규모 집단 감염이나 사망 사례는 상대적으로 드물다고 볼수 있습니다.

2. 후생노동성 및 지자체의 규제와 점검 현황
이러한 상황에 대한 대책 마련으로 일본 후생노동성(MHLW)은 공중 목욕탕 및 온천 시설의 위생 관리를 위해 【공중목욕탕법(公衆浴場法)】과 관련 지침을 통해 레지오넬라균 관리 기준을 설정하고 있습니다.
또한, 각 지자체는 후생노동성의 지침을 바탕으로 지역 내 시설을 점검하며, 감염 사례 발생 시 즉각적인 조사와 조치를 취하도록 의무화 하고 있습니다.

2.1. 후생노동성의 규제 및 지침
- 레지오넬라균 기준치 : 후생노동성은 온천 및 목욕 시설의 물에서 레지오넬라균 농도를 10 CFU/100mL 미만으로 유지하도록 규정하고 있습니다. 이는 사실상 불검출에 가까운 엄격한 기준입니다. 이를 초과할 경우 즉각적인 시설 사용 중지 및 개선 조치를 요구합니다.
- 정기 점검 의무화 : 온천 시설은 정기적인 수질 검사, 배관 청소, 소독을 의무적으로 실시해야 합니다. 특히 순환식 온수 시스템과 거품탕은 균 번식 위험이 높아 철저한 관리가 요구됩니다.
- 사고 발생 시 대응 : 감염 사례가 보고되면 후생노동성은 지자체에 수질 조사와 시설 점검을 지시하며, 필요시 영업 중단 및 개선 조치를 명령합니다. 예를 들어, 2025년 돗토리현 사례에서도 후생노동성 지침에 따라 요나고시가 즉각 대응했습니다.
- 교육 및 가이드라인 : 후생노동성은 온천 운영자들에게 위생 관리 교육을 제공하고, 레지오넬라균 예방을 위한 배관 설계 및 유지보수 가이드라인을 배포하고 있습니다.
2.2. 지자체의 점검 및 대응
- 지자체의 역할 : 각 현(県) 및 시(市)는 후생노동성 지침을 바탕으로 지역 내 온천 시설의 위생 점검을 주기적으로 실시합니다. 돗토리현의 경우, 2025년 사례에서 4월 26일 첫 감염 보고 후 즉각 수질 조사에 착수하여 5월 13일 영업 중단을 결정했습니다.
- 문제점 : 일부 지자체는 순환식 온수 시스템의 관리 부족을 간과하거나, 정기 점검이 철저하지 못한 경우가 있습니다. 2025년 돗토리현 사례에서는 현의 초기 대응이 후생노동성 지침을 완전히 따르지 않았다는 지적이 제기되기도 했습니다.
- 개선 조치 : 감염 사례 발생 후 지자체는 배관 세척, 타일 보수, 온수 교체 주기 강화 등 재발 방지를 위한 조치를 시행합니다. 또한, 지역 주민 및 관광객의 불안을 해소하기 위해 투명한 정보 공개와 보상 방안 마련에도 힘쓰고 있습니다.
2.3. 최근 동향 및 한계
- 2023년 후쿠오카 사례 이후 : 후생노동성은 온천 시설의 온수 교체 주기와 배관 관리 기준을 강화하려는 논의를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전국적으로 통일된 규제 강화는 아직 실현 단계에 있지는 못합니다.
- 2025년 돗토리 사례 : 이 사례는 지자체의 대응이 다소 늦었다는 비판을 받으며, 후생노동성의 지침이 현장에서 실효성 있게 적용되지 않을 수 있다는 지적을 낳았습니다. 특히 순환식 배관의 균 번식 문제에 대한 인식이 여전히 부족하다는 점이 문제로 부각되었습니다.
- 현실적 한계 : 중소 규모 온천 시설의 경우 재정적, 기술적 제약으로 인해 정기적인 배관 교체 및 소독이 어려운 경우가 많습니다. 또한, 지자체별 점검 역량 차이로 인해 전국적으로 균일한 위생 관리가 이루어지지 않는 문제도 여전히 존재하고 있습니다.
3. 종합 분석 및 시사점
- 레지오넬라균 사례 빈도 : 지난 10년간 대규모 감염 사례는 드물었지만, 2023년 후쿠오카(3,700배), 2025년 돗토리(620배) 등 기준치를 크게 초과하는 심각한 사례들이 주목받았습니다. 이는 온천 시설의 순환식 시스템과 노후화된 인프라가 주요 원인이라고 생각할수 있습니다.
- 규제의 실효성 : 후생노동성의 지침은 명확하지만, 지자체의 실행력과 중소 시설의 관리 역량 부족으로 실효성에 한계가 있습니다. 특히 정기 점검의 빈도와 철저함이 지역마다 달라 개선이 필요한 실정입니다.
- 관광객 영향 : 한국인 등 외국인 관광객이 많이 찾는 온천 지역에서 발생한 사례들은 여행 취소 및 불안 확산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투명한 정보 공개와 신속한 대응은 관광객 신뢰 확보에 필수적이라고 볼수 있습니다.
4. 안전한 온천 여행을 위한 실용적인 팁 정리
온천은 피로를 풀고 마음을 쉬게 해주는 귀중한 장소이지만, 그만큼 수질 관리가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최근 발생한 레지오넬라균 검출 사례들을 보면, 우리가 온천을 이용할 때에도 기본적인 정보를 미리 확인하는 습관이 필요하다는 점을 시사합니다.

안전한 온천 여행을 위해 다음과 같은 점을 체크해보는 것을 권장합니다.
- 공식 홈페이지나 시설에 문의하여 수질 관리 상태를 확인하세요.
최근 검사 이력, 수질 분석 결과, 순환식 혹은 비순환식 여부 등은 대부분 온천 시설에서 공개하고 있습니다. 특히 최근 뉴스나 지자체 홈페이지에 이름이 언급된 시설은 관련 조치 여부를 파악하는 것이 좋습니다. - 욕탕 물이 탁하거나 냄새가 강한 경우 주의가 필요합니다.
레지오넬라균은 고인 물이나 오래된 순환 시스템에서 번식하기 쉬우므로, 욕탕 물이 맑지 않거나 이물질이 떠다닌다면 입욕을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 목욕 전에 반드시 몸을 씻는 습관을 지켜주세요.
개인의 위생 관리도 중요합니다. 세정 없이 탕에 들어가는 것은 균의 확산 원인이 될 수 있으므로, 탕에 들어가기 전 반드시 샤워를 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 면역력이 약한 경우, 특히 고령자나 기저질환이 있는 분은 특별히 주의가 필요합니다.
건강 상태에 따라 감염 위험이 커질 수 있으므로, 이용 전 온천 시설의 수질 관리 수준이나 이용자 리뷰 등을 미리 확인하고, 가능한 한 수온이 낮고 혼잡하지 않은 시간대를 이용하는 것이 안전합니다. - 유아 동반 시에는 온천수의 성분과 관리 상태를 꼭 확인하세요.
유아는 피부가 약하고 체온 조절 기능이 미숙하기 때문에, 일반적인 성인용 온천수는 자극이 될 수 있습니다. 어린이 이용이 가능한 온천인지도 반드시 체크해야 합니다.
이처럼, 몇 가지 기본적인 정보를 사전에 확인하고, 현장에서 주의를 기울이는 것만으로도 건강하고 즐거운 온천 여행을 할 수 있습니다.
온천은 몸을 치유하는 공간이자, 잠시 세상과 거리를 두는 안식처입니다. 그만큼 우리의 작은 주의가 모두의 안전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을 기억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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